성폭력 가해자가 성폭력을 하는 이유

성폭력 가해자가 성폭력 가해를 하는 이유 즉, 성폭력 가해자의 심리와 이유에 대해 다룬 이 글은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많은 고민 끝에 남깁니다. 여성주의 시각 기반으로 가해자의 행위를 크게 3가지 사회·문화적 관점, 경제적 관점, 심리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성폭력 피해는 젠더기반 폭력이며 피해자의 대부분이 여성임을 감안하고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1. 사회·문화적 관점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성폭력은 권력과 문화적 편견으로 인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입니다. 이 관점에서 성폭력은 패트리아키 시스템, 성별 편견, 성 문화, 그리고 사회적 허용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1) 패트리아키 시스템
패트리아키 시스템은 남성 우월주의를 강조하는 사회적 구조를 나타냅니다. 쉽게 가부장제 하의 사회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시스템에서 남성은 권력과 통제를 손에 쥐게 되며, 여성은 종종 그에 따르는 지배와 소외를 경험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성폭력을 합법화하거나 정당화하는 데 기여하며, 여성을 취약한 존재로 만듭니다. 여성은 종종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저항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으며 이는 가해자의 행위를 용납하게 만듭니다.
 
2) 성별 편견
사회는 여성과 남성에 대한 엄격한 성역할을 부여하고, 이러한 역할은 여성을 약하고 수동적으로 보는 편견을 뒷받침 하며 강화시킵니다. 이러한 편견은 성폭력의 합리화와 정당화에 영향을 미칩니다. 여성은 종종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저항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낍니다. 이로 인해 성폭력 피해자는 종종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자신을 책임지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 역시 성별 편견의 결과입니다.
 
3) 성문화
많은 사회에서 그들 고유의 성문화가 가해자의 행위를 합리화하거나 정당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성적인 욕구와 표현은 종종 금지되거나 억제됩니다. 하지만 그들의 문화 안에서 남성이 자신의 성욕구를 해소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는 성폭력 가해 행위를 합리화 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성교육의 부재는 종종 성폭력을 정상화하거나 문제 의식을 갖지 못하고 보게 만듭니다.
 
4) 사회적 허용과 침묵
성폭력은 종종 사회적으로 허용되거나 무시되는 현상입니다. 가해자의 행위를 비난하거나 대응하지 않는 것은 성폭력을 숨기거나 무시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상당수가 성폭력을 신고하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이로 인해서 가해자들은 반복해서 범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자신이 가해 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나쁜 행동을 지속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 피해자들을 탓하는 것이 절대 아님을 밝힙니다.)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성폭력은 권력과 편견의 복합적 상호 작용으로 볼 때 가장 잘 이해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부장제의 영향과 성별 편견을 확인하고 변화시키며, 성문화를 개선시켜야 합니다.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허용과 침묵을 깨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또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가해자에 대한 교육과 예방 활동을 강화해야 합니다.
 

2. 경제적 관점

 

경제적 관점에서 성폭력은 여성의 경제적 불평등과 자원 접근성의 제한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 관점은 성폭력을 이해하고 예방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를 제시합니다.
 
1) 경제적 불평등
여성은 성별에 기반한 경제적 불평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불평등은 여성이 취업 기회, 교육, 급여, 승진 기회에서 제한을 받게 합니다. 그 결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자리 잡게 됩니다. 이러한 불평등은 성폭력을 더 쉽게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합니다. 여성이 경제적으로 독립적일 수 없는 경우 가해자에게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로써 피해자의 취약성이 더욱 커집니다.
 
2) 자원 접근성의 제한
피해자들은 교육, 직업, 금전적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제한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자신을 보호하거나 성폭력 가해자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워집니다. 피해자들 중에는 더 높은 교육, 경제적 자립, 법률적 자문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을 지키고 법적 조치를 취하기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가해자에 대한 신고 및 처벌 과정이 어려워집니다.
 
3) 경제적 종속성
피해자들이 가해자에게 경제적으로 종속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해자는 성폭력 피해 후 가해자에게 저항하거나 신고하기 어렵게 됩니다. 가해자는 종종 경제적인 통제를 이용하여 피해자를 제어하고, 이로 인해 피해자는 가해자의 행동을 막거나 벗어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경제적 종속성은 성폭력 피해자의 취약성을 증가시키며, 정당한 지원 및 보호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4) 직장 내 성희롱과 경제적 영향
직장 내 성희롱은 성폭력의 한 형태 입니다. 피해자들이 직장 내 성희롱을 피해를 입었을 때 그 결과로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승진에서 제외되거나 비정규직의 경우 정규직 전환이 무산 되거나, 계약 연장이 되지 않는 등의 추가 피해를 겪을 수 있습니다. 2차 피해가 만연한 직장 내 조직 문화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직장 내 성희롱을 고발하거나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피해자는 직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많은 갈등과 고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직장 내에 성희롱 피해를 공론화 하고 가해자의 징계 요청을 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4번은 직장 내 조직 문화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관점은 성폭력을 더 깊게 이해하고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성의 경제적 독립을 증진하고, 자원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은 성폭력 예방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대응 정책과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여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심리학적 관점

심리학적 관점에서 성폭력은 권력과 제어, 개인의 성장 과정, 사회화, 자아존중감 등 다양한 요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는 성폭력을 이해하고 예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1) 힘과 권력, 통제의 욕구
성폭력은 종종 권력과 통제에 대한 욕구로 설명됩니다. 가해자는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욕구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성폭력 행위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성폭력은 가해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다른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려는 시도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2) 가해자의 성장 과정
가해자의 어린 시절 경험과 성장 과정은 그의 성폭력 행동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학대나 성폭력 피해 경험은 가해자의 성적 정체성과 성 관련 태도, 성의식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성폭력 행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가해자의 가정 환경과 가족 모델링도 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하지만 저는 이 관점이 가해자에게 강력한 서사를 부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정적으로 봅니다. 성폭력 가해 행위를 합리화 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고 싶지 않습니다.)
 
3) 사회화 과정
남성들의 상당수가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남성다운' 것이라고 배우는 사회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이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대다수 남성이 이렇게 자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사회화 과정은 남성들이 감정을 억제하고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할 수 있으며, 이것이 성폭력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에 방점을 찍을 부분은 아닙니다. '남성다운 것'에 방점을 찍어야 합니다. 남성다운 것이 여성을 종속적이고 수동적인 대상으로 대하는 것을 정당화 하여 성폭력 행위를 정당화 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이 더 적확한 설명입니다. 
 
4) 자아존중감과 피해자 심리
먼저 이 글은 피해자 유발론이 아님을 밝힙니다. 성폭력 피해자들 중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피해자가 자존감이 낮은 것을 알고 이것을 악용하는 가해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피해 이후 피해자는 자책하며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역시 피해자의 상태를 악용하여 피해자에게 가해 행위를 한 가해자를 벌하여야 합니다.
 
심리학적 관점은 성폭력의 근본 원인을 깊게 탐구하고, 예방 및 치유 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가해자의 행동을 이해하고 가해 행위를 멈출 수 있도록 역할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상담 효과를 믿지 않는 상담사 중 한 사람입니다.
피해자에게 적절한 지원과 치료를 제공하는데 더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성교육을 교과목에 편성하여 의무화 하고 제도화 하여 성인지 감수성을 키워 나가는 것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데 가장 기초적인 일일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