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의 역할과 소진, 소진 예방법
오늘은 젠더기반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상담사의 역할과 소진과 예방법 등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이 글에서 젠더기반폭력 피해자 지원 기관은 가정폭력, 성폭력, 디지털 성범죄, 성매매 등의 피해를 경험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상담하고 지원을 하는 기관을 뜻합니다. 즉 가정폭력상담사, 성폭력상담사, 디지털 성범죄 상담사, 성매매 기관의 상담사 등이 하는 역할을 크게 정리한 내용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의료지원, 법적 지원 등을 제외한 부분은 일반 상담사들에게도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부분이므로 취사, 선택하여 읽고 도움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1. 상담사의 역할
1) 상담
폭력 피해자들을 상담합니다. 상담 과정 중 폭력의 구조를 알지 못하고 자책하고 있는 내담자들에게 효과적입니다. 구조 속에서 피해자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피해자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안전한 환경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2) 지원
상담사는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법률상담을 통한 법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면 의료비 지원도 합니다. 쉼터에 입소해야 할 상황이라면 쉼터 연계까지도 합니다.
3) 교육
상담사는 다양한 폭력예방교육 및 행위자(가해자) 대상 교육도 합니다. 젠더기반 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을 구성합니다. 물론 교육 주제에 따라 내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학교, 관공서, 기타 단체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또한 성평등과 폭력 예방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기관들도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모든 기관이 교육을 진행하지는 않으므로 교육이 필요하다면 해당 기관으로 직접 문의해보시기 바랍니다.
4) 네트워킹
상담사는 다른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피해자들에게 최상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정기적인 컨퍼런스, 사례회의, 기관 간의 교류, 토론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의료진, 법률 전문가 등과 협력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5) 연구 및 개선
기관에 따라서는 젠더기반 폭력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상담 및 지원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인 학습과 자기 개발에 참여합니다. 이를 통해 상담사는 피해자들에게 더 나은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2. 상담사의 소진의 이유
젠더기반폭력 피해자 지원을 하는 상담사의 소진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닙니다. 최근에는 번아웃이라는 표현으로 더 익숙한 말이기도 합니다. 다 타버렸다는 뜻의 번아웃. 소진이 오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감정적 부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고통과 상처를 공감하며 받아들이는 작업을 합니다. 이로 인하여 담당 상담사는 감정적으로 소모되고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직무적 부담
상담사는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상황과 문제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학습과 자기 개발을 해야 합니다. 이는 상담사에게 직무적인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상담사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상담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할 수도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상태의 상담사는 휴일, 퇴근 후 시간에도 지속해서 피해자들이 필요한 내용을 공부하게 됩니다. 상담과 자신의 생활을 분리하여 지낼 수 없습니다. 즉, 상담사의 생활을 지켜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상담사가 지속적인 업무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3) 윤리적 부담
상담사는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비밀보장와 함께 신뢰를 지켜야 합니다. 이는 상담사에게 윤리적인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윤리적인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의 임신, 임신중지와 같은 상담을 진행할 경우 큰 딜레마 빠지는 상담사들이 있습니다. 또는 아직 성년이 되지 않은 사람들의 피해에 대해 주양육자나 부모에게 알릴지 딜레마에 빠질 수 있습니다.
4) 경험의 차외와 가치관의 충돌
상담사는 다양한 피해자의 환경, 선택, 상황을 접하게 됩니다. 이는 상담사에게 직업적인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상담사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과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
3. 소진의 예와 해결방안, 소진 예방법
1) 감정적 소진
예시
상담사는 피해자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퇴근 후를 비롯한 휴식하는 시간에도 그 감정을 떨쳐 버릴 수 없을 수 있습니다. 피해자의 감정에 밀착 되거나 또는 반대로 둔감화 되어 감정적인 반응을 더 이상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는 상태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와 함께 상담사 자신의 감정을 심각하게 억누르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상담사 본인이 심리적인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해결 방안
정기적으로 슈퍼비전을 받거나 상담을 받거나 명상, 운동 등 자기 관리를 통해 감정적 소진을 관리하도록 합니다.
2) 직무적 소진
예시
상담사가 자신의 역할에서 더 이상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일에 대한 흥미를 잃는 경우입니다. 피로감, 지친 상태가 지속됩니다. 집중력이 저하 되고 무기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결 방안
업무 조정을 하거나 보직 변경을 합니다. 충분한 휴식 시간을 통해 직무적 소진을 줄일 수 있다.
3) 윤리적 소진
예시
상담사가 피해자를 도와야 하는 의무감, 신고 의무자라는 역할, 피해자의 비밀을 보호하고 신뢰를 유지하는 등의 다양한 고민을 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윤리적 딜레마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윤리 원칙을 어기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또는 비밀보장을 하지 않고 내담자와 신뢰를 깨드려서 발생한 여러 일들을 겪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해결 방안
상담소의 윤리적 지침, 각 기관의 윤리적 지침에 따라 상담합니다. 이 또한 슈퍼비전이나 자신보다 상급자,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해결하도록 합니다.
4) 직업적 소진
예시
상담사가 일에 지치고 다른 직업을 고려하기 시작합니다. 성취감 감소, 사명감 하락, 일에 대한 열정이나 흥미를 잃고 업무의 실수가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해결 방안
휴식기를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일을 그만두고 쉬어야 할 때일 수 있습니다. 순환 보직이 가능한 곳에 근무 중이라면 순환 보직 신청을 합니다. 심리 상담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소진 예방법은 다양합니다.
각 젠더기반 폭력 피해자 지원 기관에서 소진 방지 비용이 책정되어 있으며 소진 방지 교육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상담사들이 경험하는 소진에 적재적소에 효과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만큼 상담사의 소진 예방을 위해 정부도 노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감정적 소진 예방
- 정기적인 슈퍼비전: 전문가와 함께 자신의 감정과 반응을 관찰하고 이해합니다.
- 마음챙김 실천: 스트레스와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명상이나 요가를 실천합니다.
- 감정 일기 작성: 일과 후 감정을 기록하여 이해하고 관리합니다.
직무적 소진 예방
- 업무 분담: 작업량을 합리적으로 분배하도록 합니다. 필요한 경우 동료나 상사와 논의하여 결정합니다.
- 휴식과 휴가: 정기적인 휴식과 휴가를 통해 충전하도록 합니다.
- 성취 목표 설정: 자신이 이룬 작은 성취도 높이 평가하고 기록하여 동기를 부여합니다.
윤리적 소진 예방
- 윤리적 교육과 훈련: 윤리적 딜레마에 대비하여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습니다.
- 멘토링: 윤리적 문제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상의합니다.
직업적 소진 예방
- 자기개발: 자신의 영역과 다른 영역의 새로운 교육을 수강하거나 지식을 습득합니다.
- 경력 계획 재검토: 자신이 원하는 분야, 앞으로의 삶을 계획해 봅니다.
- 직업적 네트워킹: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직업적인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얻고 힘을 받아 봅니다.
상당사의 소진을 크게 4가지로 나눠서 살펴보았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소진인 상태일 때는 자신이 출근을 못할 것 같고, 죽을 것 같고 무가치감에 미쳐 버릴 것 같은 경험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감정의 기복도 심해서 혼자서 버텨내기 힘들 수 있습니다.
꼭 상담을 받거나 병원을 방문하거나 다른 방법 등을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과 당신을 분리하고 충분히 쉴 수 있는 것이 관건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꼭 쉬어야만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소진에 대해 이야기 하며 소진의 이유에 포함시키지 않은 상담소 구성원 간의 갈등, 대인관계의 문제가 오히려 내담자와의 관계보다 더 크다면서 다양한 연구 논문에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상담사들이 그렇게 응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사람은 상담사 선생님 개개인 입니다. 자신이 숨이 막혀서 죽을 것 같은데 어떻게 내담자에게 편안한 상태로 좋은 상담을 진행할 수 있을까요. 에너지와 파장은 내담자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상담사도 상담을 받고 정신과 약도 복용할 수 있습니다. 쉬어도 됩니다.
그러니 혼자 짊어 지지 말고 꼭 도움을 받으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할 만큼 했습니다. 소진이 올 정도고 지금 이 글을 검색하고 있다면 더욱 말입니다.
저는 당신이 지금보다 편안해졌으면 합니다. 당신이 덜 힘들었으면 합니다.
꼭 문을 두드리고 방법을 찾아보세요. 당신의 평안을 기원하며... - 상담사M-